모바일 메뉴 닫기
 

STUDENT EXPERIENCE

EXCHANGE PROGRAM

제목
Campus Asia @ Chiba University / 2026
작성일
2026.02.25
작성자
박소현
게시글 내용
이번 캠퍼스아시아 워크숍 치바대학교에서 나는 서로 다른 세계가 부딪혀 하나의 결과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온몸으로 경험하였다. 이번 경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서로 다른 여섯 명이 모여 하나를 만들어낸 기적이다. 치바대학교에서 만난 우리 팀은 다섯 명이었고, 한국/멕시코/대만/태국/인도네시아 네 개의 국적과 산업디자인/시각디자인/영상디자인 세 개의 전공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의 주제는 일본 전통 스포츠인 스모를 누구에게, 어디에서, 어떻게 알릴 것인가였다. 각자의 관심과 전공을 살려 논의한 끝에 우리는 ‘인터랙션이 가능한 스모 게임을 제작해 전시를 열자’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세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1 우리는 스모를 잘 알지 못한다, 2 각자가 그려보는 최종 결과물의 모습이 다르다, 3 할 수 있는 역량이 다르다. 이 차이를 좁히기 위해 우리는 작업 시간보다 대화에 긴 시간을 쏟았다. 공통 언어는 영어뿐이었다. 한국인과도 쉽지 않은 팀 프로젝트를 영어로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전공이 유기적으로 '디자인'이라는 단어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듣고 말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점점 하나의 팀이 되어갔다. 이 과정에서 나는 언어 능력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용기를 내어 말을 꺼내는 순간 생각은 반드시 전달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있다면 언어의 장벽은 금방 허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국 소통의 핵심은 태도와 진심이라는 점을 몸소 배운 시간이었다.

둘째, 일본 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기회였다. 워크숍에 참여하기 전까지 나는 스모를 한국의 씨름과 비슷한 스포츠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연습실을 직접 방문하고 실제 경기를 관람하면서(워크숍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경험이다), 스모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오랜 역사와 의식을 품은 문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기 전 소금을 뿌리는 행위, 관객들의 긴장감 어린 시선, 경기장을 감도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스모는 일본 사회 안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여행자로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러한 경험을 워크숍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값졌다. 나는 스모의 기술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 이 문화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소비되고 존중되는지는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셋째, 합숙이 가져다준 따뜻함이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열흘 가까이 함께 생활하는 경험은 흔치 않다. 같은 숙소에서 지내며 방을 정하고, 샤워 순서를 조율하고, 함께 장을 보고 요리를 해 먹으며 하루를 공유했다. 밤에는 맥주를 나누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침에는 서로를 깨워주며 함께 등교했다. 혼자 사는 것보다 불편한 점도 있었겠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일주일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서로의 존재가 일상이 되었고 저녁이 되면 룸메이트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이 경험은 나에게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기쁨과 타인과 시간을 나누는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대화를 통해 하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타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의 폭을 넓힌 시간, 그리고 함께 생활하며 쌓은 관계의 기억은 앞으로의 삶에도 오래 남을 것이다.
첨부
0.jpg 1.jpg 2.jpg 3.jpg 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