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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크린에 담긴 성장의 순간들"...제2회 연세예술원 졸업영화제
작성일
2025.12.09
작성자
연세예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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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예술원 영화학과 3기 재학생의 기말작품 속 한 장면. 반려견 '하늘이'를 잃은 주인공의 슬픔과 공허한 감정을 담아냈다. /사진=권미나 기자


연세예술원 영화학과가 지난 6일 졸업영화제를 열고 재학생과 졸업생의 작품을 공개했다.

반려견 상실을 다룬 감성 단편부터 인공지능(AI) 시대의 불안을 표현한 작품, 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한 장편까지. 주말도, 방학도 없이 쌓아온 순간들이 그대로 러닝타임이 됐다.

1부는 영화학과 3기생들의 기말작품 상영으로 시작됐다. 신나는 리듬과 복고 감성의 영상미를 앞세운 뮤지컬 영화는 시작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어 상영된 작품에서는 반려견을 잃은 주인공의 슬픔이 차분하게 그려졌다. 과도한 연출 없이 일상의 장면들을 담아내며 상실감이 삶 속에 스며드는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연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현실을 외면한 청년이 수면제에 빠져 꿈속에 갇히는 영화 '해몽'은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혼란을 통해 상실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야 하는 현대인의 괴로움을 표현했다.


AI 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하이브리드 AI 필름, 감독상, 각본상, 베스트 드라마상 등 총 4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제로(Zero)'의 한 장면. AI국제영화제는 2021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AI 영화제로 'AI 영화를 위한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는 평가를 받는 권위있는 행사다. 이 작품은 연세예술원 영화학과 재학생 오동하 감독이 고1 때 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주연은 오징어 게임 시즌 1에 출연했던 배우 이상희씨가 맡았다. /사진=권미나 기자




연세예술원 영화학과 재학생 오동하 감독(오른쪽)이 자신의 영화 '제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영화는 배우의 실사 이미지와 감정, 목소리를 AI에 학습시켜 제작했다. /사진=권미나 기자


AI 국제영화제 4관왕을 차지한 오동하 감독의 '제로(Zero)'도 상영됐다. 영화는 노벨문학상 후보 '장유'가 AI 소설가 '제로'에게 문학적 영예를 빼앗기자 개발자인 '베라'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단순히 인간과 AI의 대립을 넘어 창작의 본질을 묻는 작품이다.

AI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인간의 공포를 강렬한 이미지와 서사로 풀어냈다.

유영식 주임교수는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야기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이야기의 힘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AI를 활용해 비주얼과 사운드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감독과 작가, 연출 등 영화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토리텔링의 첫 번째 원칙은 '자신을 아는 것'"이라며 "자신의 변화와 한계를 이해해야만, 자신의 경험과 시선을 담은 진정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고 했다.


영화 '림시교원'의 한 장면. 이 영화는 남북한 문화적 차이와 개인의 윤리적 선택을 다룬 서사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키프로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첫 장편영화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동시에 받았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임예주 학생은 "국제 영화제 수상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며 "연세예술원에 들어오기 전에도 연기를 했지만, 예술원에서 연출과 감독 등 영화 제작 전반을 경험하며 의견을 내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권미나 기자



조명이 꺼지면서 2부가 시작됐다. 첫 영화는 키프로스 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한 장편 '림시교원'이었다.

북한에서 교생실습 중이던 남한 여대생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실습을 마치지 못하고 쫓겨나는 과정을 담은 심리 스릴러다. 사소한 오해가 남과 북의 시각 차이로 확대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1기 졸업생들이 제작한 이 장편영화는 6천만 원 규모의 초저예산으로 촬영·편집·제작 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했으며, 교수진은 기획·제작부터 해외 영화제 출품과 배급 전략까지 지도해 학생들이 창작에서 배급까지 실무 경험을 쌓도록 지원했다.

2기 졸업생들이 만든 '잿불'은 산불과 오폭 사건 이후 방치된 땅에서 살아가는 형제의 모습을 다뤘다. 죄책감과 구조적 폭력 속에서 점점 무너지는 두 사람의 삶을 따라가며, 개인의 양심과 국가 시스템이 충돌할 때 사람은 누구나 쉽게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6일 열린 제2회 연세예술원 졸업영화제에서 최재훈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권미나 기자



최재훈 원장은 "2023년 개원한 연세예술원은 대중예술 교육의 새 길을 열고,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교육기관을 목표로 국내 최고 수준의 현업 예술 전문가를 초빙해 현장 중심 교육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수진의 헌신과 학생들의 열정으로, 개원 3년 만에 학생들이 만든 영화가 키프로스와 헐리우드 AI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영화에 진심인 학생이라면 연세예술원이 최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미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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