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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디이야기] 2006-2010-2022, 청송관 뒤뜰의 역사.
- 2016212006 최근암 #1 얼마 전, 청송관에 허연 눈이 내렸다. 눈이 쌓이고 녹아내리는 걸 볼때마다, 나는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다시금 상기하곤 한다. 그에 따라, 나도 마치 눈처럼 학교에 내 얼굴들이 쌓여왔던 장소들로부터 녹아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추억을 다시 꺼내 생각한다. 처음 학교를 왔을 때 알 수 없게 고양되었던 신입생의 기분이 이젠 어린 새내기들의 모임에서 나오는 열기로 만족하게 되었고, 언제나 함께 할 것 같았던 선배와 친구들이 이젠 적적히 안부인사가 오거나 사라지는 것을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드리게 되었다. 어느때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으니 학교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감에 따라, 나와 비슷하게 늙은 건물들에게서 오랜 사람들은 점점 떠나가고 있지만 그와 다르게 새로운 역사들과 함께 하는 정겨운 사물들이 있어 안도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저마다 사람들이 새겨진 특별한 이야기들은 기억하는 사람들이 차차 떠나거나 들을 계기가 없으니 새로 오는 어린 양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건물 주위를 도는 오랜 친구들의 숨결이 붉은 벽돌을 아직도 어루만지어 주는데 말이다. #2 청송관 옆의 눅눅한 들판이 이젠 칙칙한 주차장이 된 것을 보면서, 우리의 케케묵은 사물들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어른들에 의해 영원히 남겨지지 않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나에게 적당한 충격을 주기 충분한 사건이었다. 언젠가 학교를 온 졸업생들이 ‘이제는 여기도 변했다’는 말이 나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그들과 학교가 유대하는 것은 그 조그마한 졸업장이라는 ‘종이 영수증’이 아니라, 살아왔던 터전의 것들임을 알기에 그들의 무의식적인 상실감에 공감할 수 있었다. 대학이란 본질은 장소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지만, 자기가 알던 장소가 바뀌었을 때 드는 섭섭한 감정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함께한 역사는 대학교라는 장소, 실존하는 영역이었고, 우리가 아는 대학교라는 가치의 본질은 실존보다 뒤에 있어서 살피는 이가 적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3 그렇지만, 모든 사물들을 전통으로 내세워 오랜 불편함과 눅눅함이 쌓인 것들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말이 당연하게 강요될 수는 없다. 장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식에 의해 천천히라도 바뀔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서운하게 느끼는 감정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한 운명을 담담히 받아드리는 사물들의 모습을 우리는 되도록 오래 기억해줘야 한다. 지금의 새 사람들과 오래 된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가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바뀌기 전의 사물들의 이야기를 언젠가 누군가 알 수 있도록, 그 오랫동안 함께한 기억을 기록해야 할 의무가 생기곤 한다. 그 책임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고 나는 사라지는 물건들 중, 안면이 좀 트여 있는 청송관 뒤뜰에 있던 낡아가던 자리’의 역사를 남기고자 한다. #4 지금도 담배 피는 사람들을 찾으려면 가장 먼저 살펴보는 청송관 뒤편의 낡은 장소는 지금은 ‘정자’라고 불려오지만 2006년에는 그네였다. 그러한 사실을 아는 이는 이젠 그렇게 많지는 않다. (사진 첨부2 -그네와 사람) 그네를 만든 사람은 마찬가지로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하는 이병종 교수님이 자신의 수업 ‘재료구조실습’을 수강하는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낸 곳이라고 전해진다. 텅 비어 있는 청송관 뒤편에 당시에도 담배피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몰렸을 것이다) 그 텅 빈 장소에 어떠한 물건을 세우고 싶다는 정신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 같다. 지금이야 만들라고 하면 학생들은 볼 맨 얼굴을 마주하는 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성난 얼굴을 마주할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결과물에 대하여 사람들의 반응은 좋았었던 것처럼 보인다. 자기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쾌감은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더라도 보람이 있다. #5 하지만, 어쩌면 당연하게도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주로 청송관을 같이 쓰는 인문계 교수님들이었는데, 이 뒷전에 터전 잡은 ’디자인과 전용 놀이터’가 탐탁지 않았던 모양이다. 불만은 점차 누적되었고, 결국 디자인과가 아니라 모두가 쓸 수 있는 ‘쉼터’의 성격을 지닐 수 있도록 장소가 개조되었다. (사진 첨부1 -최초의 그네) 2010년에 그 쉼터 마저도 사람들이 불만이 있었는지, 혹은 수업의 일환으로 더 개조가 필요했는지 모르지만, ‘재료구조실습’ 수업의 일환으로 대형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정자’의 모습이 되었다. (사진 첨부4 -정자 작업과정) (사진 첨부3 -당시 작업 팀) 지금의 수업에서는 할 수 없는 굉장한 노동이 집중된 작업이다. 작업 과정에 가져온 자재들은 당연하겠지만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단단한 느낌을 준다. 저 단단한 것들을 옮기는 것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고, 안전장치 없이 했으므로 위험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별 문제없이 잘 수행했다는 것은 그들이 협력적으로 함께 수행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완성하고 나서 선배들의 얼굴에서 피곤함이 느껴지는 건 나뿐만이 아닐 듯하다.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노곤함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저 당시가 아니라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디자인은 한국식 정자와는 다른 느낌인데, 일본식 처마양식과 혼재된 양식으로 기억하고 있다. (확인 필요함) 전통가옥을 전공한 사람들이 와서 봤을 때 당혹감을 표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6 (사진 첨부5 -완성된 정자) (사진 첨부6 -태양광 설치) 사실 기능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서 지어진 것인데, 자연환경을 고려해서 처마는 비틀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앞서 만든 ‘쉼터’의 터전을 다 바꿀 수는 없으니 지금의 모습이 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에는 창문도 있어서 안에서 자고 갈 수도 있었고, 심지어 태양광을 설치하여 하루 종일 지낼 수도 있었다. (채승진 교수님이 가끔 자랑하시곤 했다) 또한, 사람들끼리 간단한 행사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진 첨부7 -노후화된 정자) 우리에게 ‘정자’라는 곳은 어쩌면 가깝지만 먼 삼촌처럼, 가끔 만나면 용돈을 안주는 건 매한가지지만 막상 함께 있어야 할 자리에 없으면 섭섭한 존재가 되어갔다. ‘가족’이란 정신적 테두리 안에 있는 친숙하지만 동시에 거리가 먼 존재와도 같다. 그럴수록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데 말이다. 오랫동안 뒤뜰을 주름잡던 정자는 태풍으로 몸을 감싸던 창문이 날라간 것을 시작으로, 정자는 관리가 되지 못해 점차 파손되고 상하기 시작하여 그 빛을 잃어 갔으며, 점차 낡고 황폐하게 되어갔다. #7 2022년 2월, 나는 이때 ‘정자’와 안면을 트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1월 방학 중 이병종 교수님 주최로 시작된 스터디 모임에서 사람들이 선별되었다. ‘노후화된 정자’를 보수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채승진 교수님은 농담삼아 이것을 “이병종 교수가 싼 Big Shit”이라고 표현하곤 했다. (사진 첨부8 -보수공사 과정) (사진 첨부9 -당시 작업 팀) 그렇게 나를 포함해 6명의 학생, 최근암, 이재황, 이강현, 이민호, 박준호, 이우철이 선별되었고, 채승진 교수님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였다. 목적은 노후화된 정자의 지붕 강화였고, 양철판을 통해 보강하는 것이 그 계획이었다. 하루만에 해야만 했는데, 날씨는 춥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교수님과 같이 일찍 철물점에 들러 양철판을 차 지붕위에 얹혀서 가져가야만 했다.그 다음, 모두 474호에 모여서 교수님이 준비한 빵과 음료를 마시면서 교수님의 계획을 확인하였는데, 과정은 학교에 있는 물건들을 조합하여 사다리와 작업대를 만들어 양철판을 잘라 올리는 것이었다. 이러한 작업이 학생들 모두 처음이었지만, 다들 혹시나 발생할 안전 사고에 대해서 조심하여 잘 마무리했다고 회상한다. 그중 민호의 노력이 굉장했는데, 대부분의 작업을 도맡아 작업하였다. 거기에 교수님이 솔선수범하여 활동하여 예상된 시간에 잘 마무리되었다. 아쉽게도 교수님은 본인이 가져오신 캠핑용 의자에 앉아 우리가 작업하는 것을 느긋하게 관망할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말이다. 여기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도 뿌듯함과 노곤함이지만, 현장의 기억을 되짚어보자면 뿌듯함이 더 컸다. #8 (사진 첨부10 -지금의 정자) 이후, 추가로 보수 공사를 한 번 더 거쳐서 지금 학교를 가면 볼 수 있는 정자의 모습이 되었다. 좀 말끔 해진 뒤뜰의 터줏대감을 보는 게 좋은 이유는 나도 이 정자에 새긴 또 하나의 낙서이고 함께 작업했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직 곁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언젠가 학교를 떠날 사람이기에 떠났던 혹은 떠나는 졸업생들이 학교의 변하거나 변해 있을까봐 서운하거나 걱정하는 걸 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어린 날과 함께한 곳이 변하는 건 언제나 묘한 기분을 주곤 하기 때문에 뭐, 그런 들 어떠하랴. 정자가 우리에게 주었던 본질은 쉴 수 있는 쉼터이지만, 그 뒤에는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였고, 그 뒤에는 함께 활동하고자 하는 스승과 제자가 가진 유대감이 있으니, 언젠가 사물이 사라지더라도 각자의 기억속이나 지금 남기는 기록속에서 산업디자인과가 가진 특유의 장점, 유대감이 이어진다면 괜찮지 않을까도 싶다. 결국 대학교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본질이듯이, 우리가 이러한 가치를 기억하고 기록한다면 더 오래오래 새내기들과 설령 세대가 차이 나더라도 나눌 수 있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정자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나눠 주었던 가치인 ‘디자이너들의 놀이터’에 맞는 함께하는 자세일 테니까 말이다.
- 최근암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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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디이야기] 2021산업디자인학 전공 소개자료
- 올림
- 채승진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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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디이야기] 191008 wood working 특강 사진 [2019.10.25 10:08:29 (*.132.246.143)] 15정상현
- 주제: wood working 강사: 용형준 일시: 2019년 10월 8일 (화) 10:00 장소: 청474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394844&memberNo=872107&vType=VERTICAL 강사님이 나온 글입니다
- 산업디자인학전공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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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디이야기] 19년 13' 컴포지트 카누 제작 과정 사진 [2019.09.23 10:07:46 (*.132.246.143)] 15정상현
- 안녕하세요, 산업디자인 전공 트랙 15학번 정상현입니다. 저를 포함한 학부생(개인정보보호때문에 이름삭제) 6명이 19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8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16' 목조, 14' 목조, 13' 컴포지트 카누를 제작하였습니다. 그중 이번 카누제작의 중심이 되는 13' 컴포지트 카누 제작과정 사진을 첨부합니다. 우리 전공에서 그간 제작한 목조카누와는 다른 소재, 공법을 적용한 카누입니다. 본문에 삽입하려 했으나 사진이 돌아가서 파일로 첨부합니다. 감사합니다.
- 산업디자인학전공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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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디이야기] 축하 ! 박사과정 김지해(산디 2009학번)양 글로벌 박사 펠로우쉽 선정 [2016.07.26 01:35:07 (*.132.247.139)] 권오성
- 산업디자인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김지해양이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이 수여하는 글로벌 박사 펠로우쉽에 선정되어 향후 2년간 600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되었습니다 (2년 후 심사를 거쳐 1년 3000만원 추가 수여). 2011년에 시작된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은 국내 박사 및 석·박사 통합 과정 및 입학 예정자를 대상으로 학위과정 동안 교육 및 연구 역량을 높여 세계 수준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주기 위해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국가 핵심인재 양성 사업입니다. 관련기사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9432&ref=nav_search http://www.kwnews.co.kr/nview.asp?s=201&aid=216072500092 http://blog.naver.com/nextyonsei/220770905050
- 산업디자인학전공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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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후기] 2015년도 동문의 밤 후기사진입니다. [2015.12.11 01:00:00 (*.132.245.193)] 11하지민
- 2015년도 동문의 밤 후기사진입니다. '동문의 밤'에 와주신 모든 교수님과 선배님들 감사드립니다!
- 산업디자인학전공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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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후기] 제 11회 연세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 후기사진입니다. [2015.12.11 00:55:48 (*.132.245.193)] 11하지민
- 2015년도 '제 11회 연세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YSID) 졸업전시회' 후기 사진입니다. 원주전시(교내전시)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전시(동대문디자인플라자_영디자이너존) 12월 2일부터 6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시를 진행하였습니다. 올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한 서울디자인위크 전시에 참여하였습니다. 전시를 보러와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한 전시사진입니다.
- 산업디자인학전공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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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디이야기] 2015-1 드로잉 수업 스케치 [2015.04.02 13:59:46 (*.132.247.124)] 조교
- 2015.04.22 14:00 드로잉 수업 중
- 산업디자인학전공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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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디이야기] 'The Asia Summer Joint Design Workshop 2014' 참가 후기 [2014.11.27 01:12:53 (*.132.243.173)] 13강찬성
- 일본 문부과학성의 초청으로 일본 지바대학교에서 열린 'The Asia Summer Joint Design Workshop 2014'에 참가하여 보고 느낀 것을 기록 했습니다. -13학번 강찬성-
- 산업디자인학전공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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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디이야기] 교환학생 후기 [2014.09.22 00:01:45 (*.196.99.109)] 11하지민
- 안녕하세요. 저는 산업디자인학과 11학번 하지민입니다. 2013-2 부터 2014-1까지 1년간 Northern state university(NSU)로 교환학생을 다녀와 그 곳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과 선,후배님들과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교환학생을 지원한 동기는 딱 하나였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같은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 뿐 이었습니다. 철이 없게도 영어실력을 늘어와야겠다느니, 외국인친구를 많이 사겨오겠다는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의 생활에 항상 갈증이 있었고 지원까지하게 되어 대학생활의 아주 의미있는 한 부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저희 과 선,후배님들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학교소개 Northern State University는 미국중북부에 위치한 Southdakota state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Aberdeen이란 작은 도시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저희 원주캠퍼스가 보다 조금 더 주변 환경이 열악하지만, (도시전체에 Bar가 4-5개 정도 밖에 없어요). 백인이 8-90% 거주하고 있어 전형적인 미국사람들과 그 문화를 접하기엔 좋은 곳이었습니다. 또한 미국중부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활발한 학교로 알려져 있어, 실제로 각 나라의 교환학생으로 구성된 국가 별 협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추석, 설날 행사, Korean festival등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는 활동을 많이 함) #학교생활 - 기숙사 NSU 학생들도 저희학교 학생들처럼 기숙사생활을 하거나 자취를 합니다. 저는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기숙사생활을 했고요, 연세대학교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기숙사별로 특징들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지냈던 Briscoe Hall은 예체능 전공 또는 예체능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지낼 수 있도록 하여, 전공 학생들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학기마다 있었습니다. (RA가 학과 관련 세미나를 주최, 할로윈데이 때 기숙사 로비를 테마를 갖고 꾸미는 일 등). -수업 저는 NSU에서 전공이 ‘Art Education(미술 교육)’학과 였습니다. NSU는 미술학과 수업을 듣는 건물이 따로 있어 드로잉, 판화, 조각, 도자, 사진 등 다양한 수업들이 열려있었습니다. 다만 전 학기에 이수해야하는 선행과목들이 있어 못 들었던 경우도 있었지만, 다양한 예술분야를 겪을 수 있다는 환경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디자인 랩실의 20여개의 컴퓨터 모두 Mac을 사용해 또 한번 놀람)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기초입체도형을 제작하는 3D 수업이 하나 정도 밖에 없어, 산업디자인을 전공 수업을 많이 듣지 못한 점 이었습니다. 그럼 제가 1년 동안 들었던 미술전공 수업들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설명이 다소 길어 말투를 간소화 한 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겨울학기 (2013-2) Graphic design – 그래픽 디자인 수업. ‘드로잉’ 선행과목학습이 되어야 들을 수 있는 수업이다. 자신의 드로잉을 컴퓨터 툴(포토샵,일러스트,인디자인)로 재현하는 연습을 많이 했고, 시각디자인의 기초 이론을 다룬 수업이다. Art appreciation – 서양 고대 미술사 수업. 용어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주로 미술용어들을 암기시키도록 하였다. Stagecraft – 무대연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이론과 실무를 다루는 수업이다. 연출보다는 무대 장치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뤘다. 봄학기 (2014-1) Advertising design – 광고디자인수업. 3학년과정. 광고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접할 수 있다. (포스터, 패키징, ,편집 디자인등) 특히, 광고학수업학생들과 협업하여 실무에 가까운 작업도 진행함. (그래픽디자인 수업이 선행되어야 함.) Motion Graphics – 영상디자인 수업. Aftereffect tool을 꼼꼼하게 배울 수 있은 수업이다. (그래픽디자인이 선행되야 함) - 그 외 활동 뮤지컬 ‘Bat boy’ NSU Theater에서는 매학기 한 두 번씩 뮤지컬 또는 연극을 기획하는데, 대체로 학기 초반이나 전 학기에 오디션을 거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첫 학기에 뮤지컬을 하게 됐는데, 학교 학생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한번 쯤 도전해 보고 싶었던 뮤지컬에 참여하여 뮤지컬 하나가 완성되는 전체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은 경험이었다. 뮤지컬 의상 및 분장부터 뮤지컬 무대 장치 도우미까지 지원해 참여할 수 있었다. #그 밖에 권장하는 것 미국은 기념일이 많아 1년 교환학생 기간 동안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미국은 기회의 땅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그만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그들의 경험과 문화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미국에서의 1년동안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깊이 남는 것 같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더 있다면 미국면허를 따서 차를 렌트해 Road trip을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하고싶은말 교환학생프로그램은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원했을 때, 타과 학생들은 서로앞다투어 가려고 하는데 저희 과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아 그 기회를 못 누리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지원함으로써 기회가 더 많이 생기고, 앞으로 저희 학교, 특히 저희 학부생들이 그 특혜를 누릴 수 있는 기회와 폭이 점점 더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ade8h@gmail.com 하지민
- 산업디자인학전공 2020.02.12